세 계절에 걸쳐 촬영된 <메뚜기 공화국>은 현지 메뚜기 포획 팀을 따라가며, 오늘날의 포획꾼들이 이 까다로운 사냥감을 잡아 큰돈을 벌기 위해 외진 숲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시네마 베리떼 형식으로 담아낸다. 관객은 무너져 내리는 진흙 둑 위로 거대한 발전기를 끌어올리는 장면을 목격한다. 화학 처리된 전구를 매단 기둥은 우듬지 위로 섬뜩한 네온 녹색 빛을 비추며 메뚜기 떼를 철제 덫으로 끌어들인다. 독특한 시각적 표현과 이질적인 세계가 충돌하면서 감정이 폭발한다. 부상과 질병, 탈진으로 고통받던 포획꾼들이 마침내 성공을 맞이하며 안도감에 휩싸인다. 한편 인공적인 덫에 걸려든 메뚜기들의 운명은 프라이팬 위에서 끝을 맺는다. 포획꾼과 메뚜기들의 관점이 교차하는 동안, 인간과 자연의 관계, 그리고 자연에 대한 인간의 집단적인 영향력에 대한 고찰의 순간이 촉발한다.